AU아닌 AU가 나옵니다. 내가 말이야, 고양이들이 장례식을 치르는 걸 보았다니까! 나 참. 이상하지 않아?술에 취한 남자는 술을 마시는 자신의 친구에게 외쳤습니다.이젠 나도 술을 끊을 때가 된 모양이야.그때입니다. 천장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한 마리가 테이블로 뛰어내렸습니다."세상에, 폐하께서 돌아가셨다니. 빨리 뒤를 이으러 가봐야지."검은 고양이는 굴뚝...
※ 기재된 내용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발간한 '영친왕 일가의 복식' 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보내준 편지는 잘 받았어.매화가 시들었다니 참 아쉽네.아마, 제비가 배달할 시기를 놓쳐서이지 않을까 싶어.다음에도 선물을 잘못 전해둔다면, 아마 츠바메키리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네.이 곳에는 벌써 연이 한창이란다.네가 떠날 무렵만 하더라도 손바...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술잔 속 달이 흔들린다.별을 새겨 구운 도자기 속에 달을 담았다는 이야기가 허풍이 아닌 참이 되는 시기이다. 맘에 드는 술잔을 사왔다며 깔깔 웃어대던 주인에게 카센은 참으로 우아하지 않다며 잔소리를 쏟아낼 준비를 하다가 그 모양새가 그야말로 화조풍월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이것도 풍류니 무어라 할 수는 없...
보내주신 매화가지는 잘 받았습니다.당신은 가지에 얼음꽃(氷魂)을 실어 보내었다 하셨지요.애석하게도, 삼짇날 제비(燕)가 물고 날아가 버린 것이 화가 되었는지 꽃은 전부 녹아버렸습니다. 애석할 노릇이지요. 그럼에도 가지는 화병에 담아두었습니다. 다만, 이도 얼마나 갈진 모르겠군요. 방법이 잘못된 건지 좀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궁리는 하...
트리거 워닝 - (주제 자살)이 있습니다. 섣달 그믐날, 한 혼마루의 주인이 여느때처럼 자살을 시도했다. 그날, 주인이 목을 매단 모습을 발견한 이는 순찰 당번인 야겐 토시로였다. 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밧줄을 매달고 그 곳에 제 목을 거는 순간 주인은 인기척을 느끼고 서둘러 자신의 숨통을 조이려 했다. 발치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는 돌탑은 균형을 잃고 무너져...
일 년의 절반 남짓을 잡아 삼킨 해는 더위를 먹은건지 땅바닥을 바짝 기어 다닌다. 달궈진 땅은 종종 환각 같은 신기루를 너울거리고 모든 생물이 숨을 턱까지 몰아쉬는 가운데 살판이 난 것은 무엇보다 뒤란 채마밭 한가운데를 가득 메운 푸성귀였다. 이즈음에 날이 가물면 과실이나 채소가 맛있다는 것은 참말인지 밭일 당번들이 김을 매고 잡초를 베다가 목이 마르단 이...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인간은 검과 다르다. 녹슨 날붙이는 벼르고 전소한 철은 재인하면 된다. 다시금 용도에 들어맞지 않더라도 '검'이라는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아니 메말라 버린 시체는 그...
- 킷코, 집 잘 보고 있어? 엄마 돈 벌어 올게~응, 주인님. 킷코는 착하게 있을게! 그니까 금방 돌아와야 해?흠흠, 나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누군가가 있을 줄은 몰랐어. 신기하네.보통은 말이야, 이렇게 마이크? 를 두고 있으면 다른 친구들이 와서 자기가 이야기하겠다고 왁자지껄한 바람에 내가 말을 해본 건 별로 없어. 조금 어색해도 이해해줘.내 ...
비쭈기나무, 삼나무, 녹나무가 우거진 숲은 잎사귀에 흰빛이 코를 찔렀고 내리다 만 물방울이 묻어 찹찹했다.물에 젖은 묵은 낙엽은 구수한 내음이 난다. 그 밑에서 지렁이들은 제 세상을 만났다며 기어올랐다가 이윽고 오른 해를 견디지 못하고 말라죽었다. 아마 그 시체는 또 다른 호강을 만난 딱정벌레들의 한 끼 먹이가 되겠지.마을 사람들은 제각각 비를 피하고자 천...
“...”올해도 벚꽃은 언제나처럼 주인의 창가 바로 옆에서부터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초기도이자 근시를 맡는 카슈 키요미츠-加州清光-는 여느 때처럼 찾아온 때 늦은 눈의 정령을 가장 먼저 눈에 담았다.그 벚나무 아래에는 마치 비둘기집과 같은 모양의 등이 타오른다. 바람을 막기 위해 사방을 유리로 둘러친 작은 집은 저녁을 알리는 딱딱이 소리가 울려 퍼지면 가...
헤시키리 하세베X사니와 메타발언 및 제4의 벽 설정이 있습니다. - 도검난무, 개시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베면 될까요?오셨군요, 이 하세베, 주군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마루에서 당신을 가장 먼저 보는 이가 저여서 기쁘기만 합니다."하세베."무슨 일이신지요? 울고 계신 듯 합니다만.부끄러운 말입니다만, 당신이 괴로워 보일 때마다 부족한 위로나마...
진자(侲子) 차림의 어린 달은 하루 내내 어딘가에 제 모습을 비추어보곤 했다. 방안에 있다면 주인이 앞에 두어준 경대 하며 면경을 기여이 제 앞쪽으로 끌어당겨 평평한 수은을 응시하고, 복도를 지날 때는 나무 격자에 꿰어 맞춘 초자(硝子)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가 놀라 하면 이번엔 벌써 가을이 온 듯한 물낯에 제 모습을 비추어 보니, 결국에는 그러다 말겠지 ...
그냥 별일없이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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