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성 테스트야 대장. 이게 뭔 개소리야. 유연성 테스트라고 한다면 체력장 이후로 해본 적이 없는데. 그때가 대체 언제더라. 벌써 20년은 넘은 거 같다. 고3 때는 체력장이랍시고 수험공부 중에 날 잡는 바람에 언제 입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체육복을 입어보겠다고 씨름을 했지. 결국엔 빡쳐서 집의 츄리닝을 주워입고 나왔다가 체육복 없냐고 윽박 받았던 불쾌...
그날은 여름의 편린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다. 오오쿠리카라 大倶 利伽羅는 전형적으로 고고한 용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남사이다. 본디 그의 팔에 새겨진 흑룡은 좀처럼 세상에 드러나지 않다가 간혹 자신의 포악한 성정을 보이듯 세상을 한참 뒤흔들어 놓고 사라진다고 한다. 그에 비해 이 사내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이이다. 그저 혼자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
- 타앙! 구식 화승총의 심지가 타들어 포신의 끝에 다다르자, 화약이 폭발하는 소리가 사지를 뒤찢는다. 탄환이 상대의 몸을 제대로 찢겼는지 확인하지도 못한채 그녀는 미리 채워놓은 화약에 다시 불을 당겼다. 짧게 자른 심지는 빠른 격발 시간을 추구하는 대신 안정성은 지독하게 낮은 축에 속한다. 그렇기에 백발백중이라 일컬어진 사수의 손에 들어가면 확인 사살을 ...
승패를 떠나서 전투의 결말은 참혹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함과 말발굽 소리가 요란했던 안개 낀 전장에는, 이젠 까마귀 무리만이 남아 때늦은 성찬을 즐겼다. 그들에게 있어서 지금은 최대한 배를 불러 놓을 적기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체 냄새를 맡고 모여든 들개는 물론이요. -있다 있다. 어이! 여기라고!!! 식량과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시체에서 갑주며 칼을...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린 시절에 결핍된 걸 하나하나 채워 가는 과정이다. 놀이가 부족한 이들은 성인이 되거나 큰돈을 쥐면 일단 게임을 사는 데 사용한다. 인간관계에서 학을 뗀 이들은 강제적으로 모이는 사회관계보다는 자기가 주도적으로 만드는 관계에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덧붙여,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니 오해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 어릴 적, 해안선을 나...
이 혼마루의 사니와가 술이 강하다고 엄포 놓은 것은 허언이 아니었다. 초기도로써 연이 있던 토사 지역의 칼이 두자루나 들어왔다는 시점에서 혼마루에서 주연이 별어 질 거란 건 짐작 가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 그래서, 더 가져오는 거야? 여기서 끝? 결국 이 미친 주지육림의 끝에서 살아 남은 게 이 혼마루의 주인이라는 것은 예상 못할 일이었다. 겨우 협차정...
※ 생물의 사체 및 죽음 묘사가 있습니다. 「어라, 이상하네.」 사니와審神者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방 한가운데에 시선을 떨어뜨리지 못했다. 그곳에 있는 것은 금붕어 사체. 분명 한때는 아름다운 물속에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모이를 쫓아 먹곤 하던 생물은 언제인지도 모르게 밖으로 튀쳐 나와 한참을 버둥거리다가 죽은 몸뚱이로 발견되었다. 「니네가 그랬지, 응?」...
-밋쨩. 이리와. -사니쨩. 쇼쿠다이키리 미츠타燭台切光忠다에게 있어서 주인은 불꽃이다. 열기를 다스리지 못한 땅덩이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 한바탕 불꽃을 분출한 후, 모든 것을 태워버린 곳에 남은 잔해인 검에게 주군의 뜨거운 불기운은 상극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이력을 보며 안쓰러워 하는 사니와는 어떻게든 그 화상의 흔적을 줄이려 애를 쓴다. 다른 사니와들...
-무츠노카미, 이거. 전시회 티켓. 네트워킹 파티라 아마 내가 얼굴 못 비쳐도 일단 뭐 좀 먹고 있어. 거기 먹을 거 먹을만해. 술도 잘 나오고. 갠적으로 통돼지 바비큐를 어디서 주문했는지 괜찮더라. 옷은 그냥 대충 현세 옷을 챙겨 입고. 그건 내가 알아서 준비해줄게. 주인은 평소에 입은 옷의 사이즈만 다를 뿐이지,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옷을 내밀었다. ...
(시간 되는 데로 천천히 마무리 짓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 11:25-26)인간은 검과 다르다. 녹슨 날붙이는 벼르고 전소한 철은 재인하면 된다. 용도에 들어맞지 않더라도 '검'이라는 물건은 다시금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느 고대 그리스 인이 말했더란다, 누군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누군가는 어패류를 먹지 않지만 우리모두가 치킨은 사랑하지 않느냐!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를 띵하고 치고 지나가는 명언 되시겠다. 생각해보면 어느 종교를 가든지, 닭고기를 금기시 한 종교는 없었지. 그때문에 동양이고 서양이고 닭 안잡는 나날이 없엇으니, 프랑스에선 매주 일주일에 한번씩 백...
"새해맞이 겸 대청소를 할 거야" 아니 그렇게 눈뜨자마자 쓸고 닦고 하며, 지나갈 때 보이는 먼지가 거슬린다고 물티슈를 휘감아 돌아가는 주제에 청소는 워따가 쓴다 그러요.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주인이 한다고 하고 고집을 부리면 어느 누가 이를 말릴 수 있을까. 그런 게 가능했다면 이 혼마루가 벌써 [옆집 모 사니와씨는 알고 보면 프로사니와인데 뉴비인척 한다...
그냥 별일없이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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